신명기 17장 14-20절 “왕의 자격” / 찬312장(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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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2월의 주제는 ‘왕의 귀환’입니다
(1주 ‘왕의 자격’, 2주 ‘왕의 오심’, 3주 ‘배척받은 왕’, 4주 ‘생명의 왕’).
이스라엘 주변국은 왕을 신, 혹은 신의 아들로 여겼습니다. 왕은 백성 위에 군림하며 막강한 권력으로 거의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강화하여 부국강병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은 달랐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책임을 보면 그 역할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 다해, 말씀과 나눔
1. 이스라엘 왕은 이방의 왕과 달라야 합니다(14-17절).
1) 이스라엘 왕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격 요건은 무엇입니까(14, 15절)?
이스라엘 형제 중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여야 한다.
신명기 17:14-20은 이스라엘 ‘공직자 법’(신 16:18-18:8) 중에서 ‘왕의 자격과 사명’에 대한 규례다. 이 법은 사무엘상 8장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무엘상 8:5, 6, 20에 의하면, 백성이 사무엘에게 “우리도 다른 나라들같이, 왕을 세워 그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라고 요청한다. 하나님은 이런 백성의 요구가 단지 사무엘을 버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버린 것이라고 말씀하신다(삼상 8:7).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이런 완악한 태도를 미리 아셨기에, 왕은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이며 이스라엘 백성 중 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즉 왕은 기본적으로 신앙 공동체 일원이며 믿음을 가진 자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규정을 말씀하신 것은 왕도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할 대상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의 왕은 ‘절대 군주’가 아니라 말씀의 통치를 받아야 하는 ‘대리 통치자’다.
2) 왕이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16, 17절)?
① 16절: 병마를 많이 두지 말아야 하고,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려보내지 말아야 한다.
② 17a절: 아내를 많이 두지 말아야 한다.
③ 17b절: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아야 한다.
이집트는 당시 좋은 말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에 주변 나라들이 병마를 구하기 위해 이집트에 조공을 바치는 건 물론 자국 백성을 용병으로 팔아넘기기도 했다. 만일 이스라엘 왕도 이방 왕처럼 병마를 구하기 위해 백성을 이집트로 돌아가게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출애굽 역사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행위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왕이 병마를 얻기 위해 백성을 이집트로 돌아가게 하는 것을 금하신 것이다.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는 계명도 마찬가지로 왕이 이방 여인에게 미혹되어 다른 신을 섬기는 걸 막기 위해서다. 솔로몬은 이 계명을 무시하고 이방 아내를 많이 두다가 우상숭배에 빠지게 된다(왕상 11:1-8).
나눔 1 이스라엘 왕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은 이스라엘 사람이어야 하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는 사람,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 왕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에게 이것이 왜 중요한지 이야기해봅시다.
나눔 2 군사력을 강화하고, 결혼 동맹을 통해 많은 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적인 번영을 이루는 것이 이방 군주들에게 있어 최고의 자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왕은 이런 일을 경계해야 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서로 이야기해봅시다.
2. 이스라엘 왕이 힘써 할 일이 있습니다(18-20절).
1) 이스라엘 왕이 평생 해야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18, 19절)?
율법서를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율법을 지켜 행해야 한다.
히브리어(BHS) 성경에서 ‘미셰네 토라’(‘율법서의 등사본’)는 칠십인역(LXX)에서 ‘듀테로노미온’(둘째 계명)으로 번역된다. ‘듀테로노미온’에서 ‘신명기’(申命記)라는 책명도 만들어졌다. 이것은 왕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성경을 필사하는 것임을 방증한다. 당시 고대의 이방 왕들은 그가 하는 말이 곧 법이었다. 즉 왕은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존재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왕은 이방 왕들과 달라야 한다. 그는 오히려 율법의 지배를 받으면서 백성을 통치해야 할 존재다. 왕은 형식적으로 율법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곁에 두고 묵상하고 실천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왕이 먼저 율법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경외할 때 백성 역시 하나님 경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2) 왕이 율법을 가까이할 때 얻는 유익은 무엇입니까(20절)?
그의 마음이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그의 왕위가 장구할 것이다.
이스라엘 왕이 율법의 통치를 받는 건 이방 나라에 비해 이스라엘 왕권이 약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왕이 율법을 준수하며 하나님의 권위를 높일 때 그의 왕권도 탄탄해질 수 있다. 이스라엘 나라는 인간 왕이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하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왕이 되어 그의 백성을 사랑으로 통치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통치를 대리하는 부왕(副王)이다. ‘대리 통치자’(왕)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백성을 겸손하게 돌볼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왕권이 대대로 지속될 수 있도록 복을 주신다. 왕권 지속은 왕의 의지와 능력에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왕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나눔 3 이스라엘 왕이 가장 힘써야 하는 일은 말씀을 가까이하며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왕은 말씀의 통치를 받아야 했습니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올바른 지도력을 행사하는 데 말씀 묵상은 필수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지도자와 그렇지 않은 지도자가 어떻게 다를지 이야기해봅시다.
마음 모아, 함께 기도
삶 _ 세상의 방식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공동체 _ 말씀을 가까이하고 묵상하며 말씀의 통치를 받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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